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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놓은 방화셔터·잠겼던 비상문 '인재 정황'

<앵커>

총면적 1천 제곱미터가 넘는 건물은 방화벽이나 방화셔터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합니다. 불이 나면 발화지점 주변을 차단해서 불이 번지는 걸 막자는 취지입니다. 어제(26일) 불이 처음 시작된 터미널 지하 1층에도 이런 방화셔터는 있었지만,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공간 재배치 공사를 하느라 꺼놨다는 건데, 화재 대비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심영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발화 지점인 고양 종합터미널 지하 1층의 넓이는 9천 300제곱미터입니다.

2012년 개장에 앞서 세 구역으로 나눠 방화셔터가 설치됐지만,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서은석/일산소방서장, 어제 : 지하에서 1층 올라가는 부분은 공사 중이었기 때문에 안 돼 있습니다. (셔터가 원래 존재하는데 작동을 안 한 건가요?) 네, 지금 현재 리모델링 공사 중에 있습니다.]

리모델링 공사를 하며 방화셔터 작동을 중단시켰던 겁니다.

[고양시청 주택관리과 : 내부 인테리어 배치를 다시 하다 보니까 (방화셔터는) 작동이 안 되는 거죠. 준공 때 돼서 작동 여부 확인해보고 준공 신청이 되고 하는 건데.]

공사 기간엔 화재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됐단 얘기입니다.

하지만 현행법상 이를 보완할 대책은 없습니다.

[고양시청 주택관리과 : (공사해놓고 중간 과정이 없어서 그런 건가요?) 중간에 저희한테 완료했다 승인을 해달라는 그런 통보가 없죠.]

일부 비상문이 잠겨 있었단 증언도 나왔습니다.

[김모 씨/대피 시민 : 1층에 내려가서 문을 열려고 하는데 문이 잠겨 있었어요. 세 차례, 네 차례 발길질하니까 그쪽에서 바깥쪽에서 문이 열렸어요. 어떤 분이 열어주셨어요.]

인재 정황이 드러난 만큼, 화재 원인은 물론 안전설비 전반에 대한 정밀 수사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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