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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속 '일그러진 공권력'…관객들 관심

<앵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뒤에 정부와 해경의 대응은 지금까지 국민들로부터 큰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반영된 듯 국가 기관이 비판적으로 그려진 영화에 관객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최호원 기자입니다.

<기자>

비리 경찰관이 자신의 죄를 숨기려고 할수록 일은 반대로 더욱 꼬여만 갑니다.

청부 살인처럼 비현실적인 설정까지 나올 만큼 시민과 수시로 접하는 경찰관이 우리 영화 속에서는 일그러진 모습이기 일쑤입니다.

[이종훈/영화 관객 : 공익을 위해 일해야 되는 사람들이 정경유착 같이 좀 그렇게 비리를 일삼는 게 많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밝혀지고 있는데, 이런 영화 자체가 그런 걸 되게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아요.]

비리 공무원들이 응징을 당하는 장면에선 속히 후련해진다는 관객도 많습니다.

공권력이 범죄 가해자들에게 제대로 죗값을 묻지 못하는 현실을 반영하듯 '사적 복수'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고뇌하는 주인공도 심심치 않게 등장합니다.

우리 영화에서도 소방관 등 공공기관의 영웅들이 나오긴 하지만, 외국 영화에 비해선 인색한 것이 사실입니다.

일본 해상보안청 구조잠수사들의 활약상을 그린 영화 '우미자루'는 2012년 일본 흥행 1위를 기록했고, 미국 영화에서는 경찰관에서 대통령까지 국가기관이 악에 맞서는 모습으로 그려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허남웅/영화평론가 : 한국 같은 경우는 국가 권력이 상대적으로 강하다 보니까 아마 국민들이 거기에 갖고 있는 부정적인 감정이 있는데, 아마 그런 것들을 소재로 했기 때문에 공권력을 좀 부정적으로 보여주는 영화가 많은 것으로 보이고요.]

스크린 속 우리 공권력의 모습은 현실의 반영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좀 더 제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관객들의 기대도 담겨 있다는 분석입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제 일,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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