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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장 가서 주워 먹어" 北 식량 상황 보니…

<앵커>

북한 주민들을 통해서 북한의 민심 변화를 알아보는 순서입니다. 경제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북한 주민들은 당국에 대한 불신이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의 식량 사정은 최근 들어 조금 나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은 평양이나 탄광, 군수공장 등에만 식량이 배급될 뿐, 일반 주민들에겐 배급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북한 주민 : (배급은) 평양만 있지, 평양 외에는 아예 주는 게 없습니다. 조선에서 신의주가 제일 나은 곳이에요. 그런데도 곤란한 사람은 오물장에 가서 주워 먹고 와요, 배고파서.]

전력 사정도 전혀 나아질 기미가 없습니다.

평양 변두리 지역조차 올 들어서는 전기가 아예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금년도에는 아예 전기 안 들어오더니만. 촛불 켜놓고 밥 먹고 그냥 잔다고, 들어가서.]

제 뒤로 보이는 이곳이 북한에서 가장 큰 수력발전소가 있는 수풍댐입니다.

하지만 이곳도 지어진 지 70년이 넘어서 발전 설비의 노후화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정부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북한 주민들은 장사로 생계를 이어갔지만, 2009년 화폐개혁 이후에는 그마저도 어렵게 됐습니다.

굶어 죽는 사람이 속출했고, 북한 당국에 대한 신뢰는 추락했습니다.

[화폐(개혁)하고 나서 죽은 사람들이 또 있단 말입니다. 갑자기 돈값이 확 올라갔으니까 장사도 못 하지. 그러니깐 죽은 사람들이 또 그렇게 많았단 말입니다.]

[누가 믿겠어요? 백성들이 열심히 모은 돈 몽땅 화폐 바꾼다고 해서 다 갖다 줬으니까 누가 믿겠어?]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생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 분노하고 있는 주민들의 마음을 되돌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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