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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돈 맡기고 대출 받았는데…'고금리' 장사

<앵커>

생명 보험사들이 계약자의 해약환급금을 담보로 잡고 대출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돈 급한 사람들에게 높은 이자로 장사하면서 원금도 못 찾게 내모는 겁니다.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연금보험 가입자인 이 모 씨는 얼마 전 보험사에서 대출을 받았습니다.

급하게 돈이 필요한데 해약을 하려니 원금도 못 찾게 돼, 해약환급금을 담보로 하는 보험계약 대출을 받은 겁니다.

하지만 대출 금리가 8%대로 너무 높았습니다.

[이모 씨/보험 계약 대출자 : 신용대출 받으면 금리가 연 6%~7%대인데, 일반 신용대출금리보다 높다고 하는 것은 굉장히 불합리하죠.]

같은 성격의 대출인 은행의 예금담보대출보다 평균 금리가 두 배가량 높은 겁니다.

보험사들이 수익으로 챙기는 가산금리를 높게 잡은 탓입니다.

고객이 맡긴 돈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떼일 염려가 없는데도 보험사들은 이렇게 고리의 대출장사로 이익을 챙기고 있습니다.

생명보험사들의 보험계약대출은 해마다 빠르게 증가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40조 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주 고객인 서민들이 높은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보험 해약으로 내몰린다는 점입니다.

[전용식/보험연구원 연구위원 : 보험계약 해약률이 상승할 경우 소비자들의 미래위험에 대한 보장이 줄어들 우려가 있습니다.]

생명보험업계는 과거 고금리 보장 상품 때문에 역마진에 시달린다고 주장하지만 보험사의 손실 부담을 서민 가입자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주용진,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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