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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롭게 서 있는 아파트…도심 속 '시한폭탄'

<앵커>

안전이 미래다, 오늘(16일)은 우리 주변 위험 건물 문제입니다. 서울 시내에만 붕괴 위험에 노출된 건물이 200곳이 넘는데, 당장 철거해야 할 아슬아슬한 시설들도 곳곳에 방치돼 있습니다.

안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한복판에 아파트 네 개 동이 위태위태하게 서 있습니다.

허물어진 벽 사이로 녹슨 철골 구조물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아파트 벽 곳곳에 금이 가 있는 것은 물론, 이렇게 손으로 조금만 힘을 줘도 콘크리트 덩어리가 부서져 나옵니다.

지난 1969년부터 지어진 이 아파트 단지는 2008년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됐습니다.

이주 명령이 내려졌지만 갈 곳 없는 주민 24세대 50여 명이 목숨을 건 위험한 거주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민 : 위험한 것 다 알고 살아요. 허물어질 각오하고 사는 거지. 여기 사는 사람이 뭐 그냥 사는 줄 알아요? 죽으면 죽고, 살면 살고…]

시설물 안전점검 등급은 A부터 E등급까지인데 D, E 등급은 재난위험 시설로 분류됩니다.

특히 E등급으로 지정되면 관할 구청에서 이주 명령이 내려지고, 건물주는 시설을 철거하거나 보수해야 합니다.

현재 서울시내에 이런 재난 위험 시설만 208곳, 이 가운데 29곳이 E등급입니다.

서울시는 E등급 건물은 대부분 사람이 살지 않거나 재건축이 실시되고 있어 안전 문제가 크지 않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달랐습니다.

2007년 E등급 판정을 받은 이 아파트에도 이주비 문제가 해결 안돼 아직 3세대가 살고 있고, 이 위험 건물은 고무 가공 기계까지 설치된 채 작업장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재건축한다던 이 재래시장은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해지면서 주택가 우범지대로 전락했습니다.

[박귀분/서울 동작구 : 항상 불안해. 여기 다니는 게 불안해. 혹시라도 딴 데 마냥 폭삭 내려 앉을까 봐. 여기 사고도 잘나요. 불도 잘나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서울 도심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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