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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엔 민감한데…美 '욱일승천기' 상품 확산

<앵커>

미국에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가 미술품과 디자인에 사용되는 일이 자꾸 늘고 있습니다. 나치 상징물과는 달리 욱일승천기의 역사적 배경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뉴욕에서 박진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맨해튼 번화가의 한 쇼핑몰 안에 걸려 있는 그림입니다.

미국인 작가가 그린 '가미가제 소녀'란 제목의 그림인데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의 욱일승천기가 배경입니다.

이른바 '재팬 팝아트'를 전공한다는 이 작가의 갤러리를 찾아가 보니 비슷한 그림들이 더 많이 눈에 띕니다.

작가는 강렬한 느낌을 차용한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말합니다.

[제인/팝아티스트 : 순수한 그래픽의 관점에서 본 것이죠. 전 예술가이고 정치와는 아무 상관 없습니다.]

지난해에는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욱일승천기를 소재로 한 일본 미술 전시회가 열려 물의를 빚었고, 최근엔 뉴욕시의 인터넷 사이트와 영화 포스터에도 등장했습니다.

한인 사회가 항의에 나서고 있지만 미국인들의 인식 부족으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백영현/일본 전범기퇴출 시민모임 : 예를 들어 나치 깃발을 여기에 소재로 해서 그렸다면 맨해튼 자체가 뒤집어질 거예요.]

최근 해외에서 욱일승천기가 더 많이 노출되는 배경에는 일본 우익세력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성과를 거두고 있는 위안부 만행 알리기와 동해 병기 문제처럼, 욱일승천기의 역사적 배경을 알리는 지속적인 노력과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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