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배 떠난 뒤 안전점검? 관행적 허위 보고

<앵커>

이번에는 해상안전입니다. 세월호의 안전점검 보고서는 이미 보도해 드린 대로 승선 인원이나 화물 적재량이 엉터리로 기재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검찰에서 수사를 해보니까 세월호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여객선의 안전점검 보고서가 허위로 기재되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학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세월호의 출항 전 여객선 안전점검 보고서입니다.

승선 인원이나 화물 적재량 같은 기본적인 사항이 기재돼 있고, 여객선의 통신상태나 화물적재상태 등이 '양호'하다고 표시돼 있습니다.

안전점검 보고서는 선장이 제출하고 해운조합의 운항관리자들이 확인하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대부분 여객선의 경우 운항관리자들이 공란으로 돼 있는 안전점검 보고서를 출항 전 미리 받아 놓고, 여객선이 출항한 다음 선장이 무전으로 불러주는 대로만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해운조합 인천지부 운항관리실 직원 : 집계는 배가 출항하고 나서 나오는데, 그래서 그 부분은 배에서 통신으로 보고 해 준 것을 저희가 적은 거예요.]

검찰 관계자는 운항관리자들이 관행적으로 안전점검 보고서를 허위로 기재해 왔다며 법만 잘 지켜졌다면 세월호는 절대 출항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운조합이 해운업체들의 회비로 운영되다 보니, 회원사들을 제대로 관리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가 있는 겁니다.

올 2월에 작성된 세월호 구명 뗏목 정비기록부 역시 2012년 11월 작성한 내용을 그대로 옮겨 적은 것으로 수사결과 드러났습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 영상편집 : 채철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