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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핥기' 학원 안전점검…7층 2개 동에 고작 25분

<앵커>

교육부가 학원 안전실태 점검에 나섰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난 뒤 안전 먼저 챙기자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일고 있는데 수박 겉핥기 식으로 대충 대충인 곳도 많습니다.

김광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학원입니다.

이틀 전 안전실태를 점검한다며 교육청 공무원 2명이 방문했습니다.

이들이 7층짜리 건물 2개 동을 점검하는 데 걸린 시간은 25분에 불과했습니다.

교육부가 지난 1일 전국 학원의 안전실태 점검을 지시하자 서울시교육청 공무원들이 나흘 동안 대형학원 892곳에 대한 조사에 나선 겁니다.

[교육청 공무원 : 우리가 전문 소방관도 아니고…내용에는 사실상 알맹이는 없죠. 스프링클러가 돌아가는지 작동해 보고 그런 것도 아니고.]

더 큰 문제는 2만 6천 개가 넘는 소형 학원은 공무원이 아닌 학원 원장에게 점검을 맡겼다는 점입니다.

학원의 안전시설 구비 여부 등 미흡한 사항을 학원장이 점검한 뒤 팩스나 이메일로 교육청에 보고하도록 지시한 겁니다.

[학원 원장 : 있는 그대로 작성을 해서 보낼지는 한번 생각해 볼 여지가 있네요. 다 안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교육 당국은 이번 안전 점검이 학원 측에 경각심을 주는 차원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교육청 공무원 : 미흡이라고 나와도 어떻게 처벌할 거냐가 목적이 아니고…어떻게 할 대책도 없어요.]

교육부의 이번 안전점검이 급조된 보여주기식 행정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입니다.

이번 점검결과를 토대로 교육부는 안전 매뉴얼까지 만들 계획이지만 형식적인 점검으로 제대로 된 매뉴얼이 나올지 의문입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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