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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의 아픔을 함께' 연휴 잊은 자원봉사 손길

<앵커>

진도에는 모처럼의 황금연휴를 포기하고 실종자 가족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보태러 달려간 이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강청완 기자입니다.

<기자>

진도 팽목항 한 켠에 조그만 햄버거 가게가 차려졌습니다.

경기도 가평에서 온 김치수 씨가 실종자 가족과 다이버들을 위한 햄버거를 만드는 겁니다.

입안이 헐어 음식을 넘기기조차 힘든 실종자 가족을 볼 때마다 김 씨는 목이 멥니다.

[김치수/음식 자원봉사 운영 : (실종자 가족들이) 입이 다 곪았거든요, 그래서 씹지를 못해요. 버거 드신 분이 누구는 남아 있고, 누구는 가고 그런 상황이란 말이에요. 버거 그만 먹고 싶다고 그런 말씀도 해요.]

광주에 사는 고병용 씨 부부도 연휴가 시작된 토요일 새벽 곧바로 진도 체육관을 찾았습니다.

고등학생과 중학생 두 아들을 둔 부부에게 실종자 가족의 아픔은 남의 일 같지 않았습니다.

[고병용/광주광역시 북구 : 아이들과 TV를 상영하다 보니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떻게 하면 유가족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서…]

어린이날인 오늘(5일) 한 약사 부부는 세 살배기 아이를 데리고 놀이공원 대신 봉사현장을 찾았습니다.

칭얼거리는 아이를 번갈아 안아주는 한편, 사람들에게 약을 나눠주느라 분주합니다.

이번 연휴를 맞아 진도 봉사 현장을 찾은 자원봉사자는 모두 2천 200여 명입니다.

[김미영/서울 광화문로 : 저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고… 평일에는 제가 직장을 다니니까 올 수 없었고요, 이번에 연휴가 좀 길다 보니까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연휴를 즐기는 대신 이웃의 아픔을 함께 하기로 선택한 자원봉사자들의 더욱 값진 연휴가 깊어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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