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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선 8개 역에서 '같은 사고 위험' 있었다

<앵커>

계속해서 2호선 전동차 추돌사고 소식입니다. 사고는 신호 시스템의 오류가 원인으로 잠정 결론이 났는데, 사고가 난 상왕십리역만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충정로역부터 무려 8개 역 구간이 나흘 동안이나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최우철 기자입니다.

<기자>

추돌 직전, 사고 열차 기관사는 시속 15킬로미터까지 감속했습니다.

128미터 앞에서 그나마, 정상 작동 중이던 빨간색 정지신호를 봤기 때문입니다.

앞에 있던 두 신호기는 노란색 주의, 빨간색 정지신호 대신 녹색 진행 신호로 오작동 상태였습니다.

지난달 29일 새벽 을지로입구역 구간 열차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선로 전환기의 데이터를 수정한 뒤 신호기에 오류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서울메트로는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 오류는 오작동한 2개 신호기에만 영향을 미친 게 아니었습니다.

을지로입구역의 제어를 받은 충정로역에서 상왕십리역까지 8개 역, 6킬로미터 구간, 30개 가까운 신호기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메트로 담당부서장 : 그 구간만 영향이 있습니다. (다른 신호기 오작동은) 인지가 안 됐어요. 시스템상에 문제는 있었던 것 같은데, (오작동) 현상은 그게… 그 사고 차량이 한번 발견된 거죠.]

메트로는 데이터 수정이 신호기를 교란할 수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서울메트로 담당부서장 : (을지로입구역) 선로전환기의 '속도' 조절 소프트웨어를 건드렸는데, 이쪽에… 그 본선에 자동정지 '신호' 기능이 이렇게 오류가 날지 몰랐던 겁니다. 솔직히.]

나흘 동안 8개 역 구간이 오작동 위험에 노출된 동안.

하루 5백 50대씩 열차를 운행했습니다.

서울 메트로는 고쳤던 데이터를 원상 복구하자 오류가 사라졌다며 어제 새벽부터 2호선 운행을 재개했습니다.

이번 사고 부상자 249명 가운데 49명은 사흘째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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