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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안전점검 강화했다지만…허점투성이

<앵커>

세월호 참사 이후에 우리 연안여객선의 안전은 얼마나 나아졌을까요? SBS취재진이 여객선에 직접 타고, 점검해 봤더니 아직도 허점투성이였습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통영연안여객 터미널 매표 창구입니다.

승선권을 발매하는데 신분증 제시를 요구합니다.

[여객 터미널 직원 : 원래는 신분증이 꼭 있어야 합니다.]

개찰구에서도 다시 한 번 신원 확인절차가 이어집니다.

신분증 제시는 5월 말까지 계도 기간을 거쳐 다음 달 1일부터 의무화됩니다.

통영과 욕지도를 오가는 연안여객선.

종전과는 달리 승객 전용 가이드 라인까지 설치돼 배까지 안내합니다.

화물칸 실린 차량 30대 가운데 승용차는 나무 받침대로, 승합차는 밴드로 일일이 고정 시킵니다.

안전 요원들이 배치되고 해운조합 운항관리실 직원들이 차량과 화물의 고박 장치를 꼼꼼히 챙깁니다.

[배삼용/승선객 : 표 검사하는 것도 좀 정확히 하는 것 같고 차량도 옛날에는 대충 대충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지금은 완벽하게 하는 것 같아 보기 좋았습니다.]

오전 11시 출항시간 직전 안전요원이 무전으로 승선원과 적재차량을 보고합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달라진 모습들입니다.

세월호 여파로 연안여객 선사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황금연휴가 낀 5월 첫 주말을 맞았지만 승객 정원은 물론 승용차와 화물 적재 중량도 다 채우지 못했습니다.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허점도 남아 있습니다.

객실 13인용 구명 장비함을 열어봤습니다.

구명조끼가 10개 밖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또 다른 9인용 함에도 7개가 전부입니다.

욕지도에서 통영으로 돌아오는 뱃길에는 등산동호회 회원 44명과 안전 요원 간에 실랑이도 벌어졌습니다.

욕지에서 중간 기항지인 연화도까지 가는데 매표소 직원의 실수로 연화도에서 통영까지 가는 승선권이 잘못 발매됐습니다.

결국 출항 직전 배를 타기는 했지만 승선자 명부에서는 이름이 누락됐습니다.

[문병구/승선객 : 만약에 이 배가 무슨 일이 일어나면 우리는 인적 사항이고 아무 것도 없는 거 아니에요.]

세월호 참사 이전 보다 안전점검이 훨씬 강화되긴 했지만 개선해야 할 점도 남아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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