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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으로 안내방송 안 들려…승객들 '알아서' 대피

<앵커>

서울메트로 측은 사고 직후 세 차례나 안내방송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즉시 정확한 상황은 알리지 않았고, 그나마 전기가 끊겨서 많은 승객들이 듣지도 못했습니다. 결국 이번에도 더 큰 피해를 막은 건, 침착하게 알아서 대피한 승객들이었습니다.

정영태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1분 뒤 첫 안내방송은 앞 차와의 안전거리 유지를 위해 비상정차했다는 내용입니다.

추돌 사실은 알리지 않았습니다.

1분 뒤 상황을 파악하겠다는 두 번째 방송이 있었고 다시 5분이 지나서야 반대편 열차 운행을 중단시켰다며 선로쪽으로 대피하라고 방송합니다.

안내방송은 있었지만 전기가 끊어지면서 많은 객차에서 방송은 들리지 않았습니다.

분초가 급한 상황에서 사고 7분 뒤에야 나온 대피방송은 불안한 승객들을 안정시키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장혜원/사고 열차 승객 : 어떤 사람은 기다리라고 방송했는데 나가면 안되지 않겠냐고 했는데 그냥 나가는 사람도 있고 좀 우왕좌왕했어요. 세월호 때도 기다리라고 했잖아요.]

이런 상황에서도 냉정을 되찾고 가장 먼저 119에 신고하고 침착하게 문을 연 것은 대부분 승객들이었습니다.

[김소영/사고 열차 승객 : 다 빨리 나가려고 했는데 군인분이 문을 계속 잡아주셔서 다 빠져나갈때까지.]

남보다 먼저 빠져나가고 싶은 상황이었지만 여성과 노약자, 아이에게 양보했고, 그러면서도 30분 만에 모두 대피했습니다.

[고현석/사고 열차 승객 : 여자분들은 혼자 잘 못내리더라고요. 다들 손, 발 떨리고 잘 못 내리셔서 한 분 한 분 다 내려드리고.]

서울메트로는 새로 만드는 전동차는 전원이 끊어져도 방송이 되도록 무선 안내방송체제를 갖추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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