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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선 외롭지 말라고…같은 반 친구끼리 안치

<앵커>

안산 단원고 2학년 3반 학생들 가운데 미처 구조되지 못하고 희생된 아이들 열 명이 같은 납골당 한데에 나란히 안치됐습니다. 하늘에서도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하라는 부모님들의 마음입니다.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평택의 납골당 2층 152호실에 들어서면 나란히 안치된 단원고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노래를 잘하고 끼가 많았던 유모 양과 김모 양, 연극부원 김모 양, 그리고 늘 듬직했던 김모 양과 웃음이 해맑던 김모 양 모두 2학년 3반 친구들입니다.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아이들이 이렇게 같은 납골당에 모였습니다.

불교와 기독교, 천주교로 나뉘어서 안치하게 돼 있지만, 아이들의 우정에 종교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납골당 직원 : 아무래도 친구들 옆에서 있는 것이 혼자 있는 것보다는 외롭지 않고 서로 의지할 수 있어서…. (부모들이) '누구도 여기 와 있네', '누구도 여기 있네' 하면서 될 수 있으면 같이 있는 것을 많이 원하는….]

이곳 납골당에 안치된 단원고 학생 43명의 유골 중 2학년 3반 아이들만 10명입니다.

부모들은 이렇게라도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 아이들의 모습을 인터넷을 통해 영원히 간직합니다.

납골당 한쪽에 마련된 단원고 학생 추모실, 하얀 벽 위에는 이들을 추모하는 글이 빼곡합니다.

마음껏 노래 부르며 하고 싶은 거 다 하라는 응원과 사랑한다는 따뜻한 말들입니다.

한창 웃으며 떠들어야 할 나이에 갑작스런 사고로 세상을 떠났지만, 이들은 하늘에서도 같은 반 친구들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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