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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챙겨입고 밧줄까지 묶고 탈출한 선원들

<앵커>

선원들은 승객 구조는 나몰라라 한채 탈출할 준비만 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리 밧줄까지 묶어놓은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홍갑 기자입니다.

<기자>

진도 관제센터와 교신이 끊긴 지 불과 1분 뒤인 9시 39분, 기관사 7명은 이미 해경 고속단정에 올라타 배를 빠져나옵니다.

같은 시각 조타실 선원들은 밧줄까지 늘어뜨리고 탈출 준비를 마친 상태입니다.

경비정이 조타실에 뱃머리를 대자, 미리 준비해 놓은 밧줄을 타고 줄줄이 선원들이 내려옵니다.

관제센터와 주로 교신했던 1항해사 강 모 씨는 가장 먼저 배를 탈출합니다.

곧이어 총책임자인 선장 이준석 씨도 속옷 차림으로 배를 떠납니다.

선원끼리만 탈출 정보를 주고받았다는 의혹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구조된 선원의 손에는 선원교신용 무전기가 들려 있습니다.

구조 초기 이른바 골든타임에 해경의 대응도 아쉽습니다.

아직 3층 객실까지 바닥 위로 드러나있던 오전 9시 39분, 구조대원 2명이 탄 해경 고속단정이 침몰중인 세월호로 접근합니다.

그리고는 선원 5명만을 태운 채 돌아옵니다.

가장 중요했던 시점에 이렇게 작은 고속단정이 전부였습니다.

[김경일/해경 123정장 (사고 당시 출동) : (승객이) 약 400명에서 500명으로 보고 받았습니다. 이 배가 크고 저희는 작기 때문에요, 기울기 각이 (해경 경비정을 옆에 대면) 저희가 세월호 선 측 밑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구조 초기 해경은 사전에 탈출한 선원들과 뒤늦게 급히 빠져나온 일부 승객 정도를 구하는 게 다였습니다.

선체 내부에 진입에 승객들에게 대피를 지시한 해경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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