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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5대중 1대 증축하는데…안전점검 '이상무'

<앵커>

운항 중인 국내 여객선 5대 가운데 1대는 시설을 증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구조 변경 과정에서 탑승인원을 42% 늘려서 다닌 건데, 안전점검은 모두 통과됐습니다.

하현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세월호는 증축 과정에서 배꼬리 부분을 5층으로 높여 탑승 정원을 116명 늘렸습니다.

또 화물 적재를 쉽게 하려고 왼쪽 화물 출입문까지 떼어냈습니다.

선박은 처음 설계할 때 무게중심과 복원력을 고려하기 때문에, 나중에 손을 대면 댈수록 안전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남청도/한국해양대 교수 : 격실을 증설을 한다거나 하면 무게중심이 위로 올라가거든요. (조류나 바람같은) 외력이 거기에 추가되면 전복의 우려가 커지죠.]

그런데 국내 166척의 연안여객선 가운데 세월호처럼 탑승 인원이나 적재 화물량을 늘리기 위해 구조를 변경한 여객선이 전체의 19% 31척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조 변경 이후 해당 선박들의 전체 탑승 인원도 1만 3천800명에서 1만 9천600명으로 대폭 늘어났습니다.

심지어 한 페리 여객선은 객실 증축 이후 승선인원을 2배 이상 늘리기도 했습니다.

증축한 여객선 대부분 한국선급과 선박안전기술공단으로부터 복원성 검사를 받았고, 여기에는 침몰한 세월호도 포함돼 있습니다.

결국 다른 선박들도 안전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지금의 부실한 선박점검 체계를 원점에서부터 뜯어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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