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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축대에 금 갔는데 "기다려라"…또 안전불감증?

<앵커>

우리 사회 곳곳의 안전 점검이 시급합니다. 서울의 한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학교 축대에 금이 가서 언제 위험이 덮칠까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해당 구청은 당장 조치를 취하지 않고 다음 달 중순까지 기다려보라고 말합니다.

김광현 기자가 이 소식 자세하게 전하겠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재개발 공사현장입니다.

산비탈 옆 주택이 모두 철거돼 축대 벽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습니다.

침수 대비용으로 덮어놓은 천막을 들춰봤더니 곳곳에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의 금이 가 있습니다.

축대에서 불과 1.8m 떨어진 곳에는 중고생 600명이 다니는 7층짜리 학교 건물이 있습니다.

[이정숙/'환일고' 학부모 : 건물 자체가 위험해질까 봐 어머님들이 여기 나와 있는 거죠.]

축대가 무너지는 상황에 대비해 학교 측은 대피 매뉴얼까지 만들었고, 서울시교육청은 긴급안전진단까지 실시했습니다.

[조성형/안전진단 토목기술사 : (축대가) 완전히 노출된 상태라서 위험요소가 있어요. 빨리 보강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건물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판단해 안전조치 명령을 내렸습니다.

시 교육청이 안전조치 명령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학부모와 학생은 물론 교육청까지 안전 문제를 제기하자 재개발조합 측은 뒤늦게 구청과 함께 정밀 안전 진단에 나섰습니다.

[구청 담당자 : 위험도나 학교측 주장도 전혀 근거가 없지는 않기 때문에 순찰을 강화하도록 조합에 행정지도 하고 있고…]

문제는 정밀 안전진단 결과가 다음 달 중순에야 나오기 때문에 그때까지 학생과 학부모들은 불안감 속에 학교를 다니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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