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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드릴 게 이것 뿐이네요"… 빨래·청소 봉사 줄이어

<앵커>

전국에서 모여든 자원봉사자들은 허드렛일도 마다않고 실종자 가족들을 돕고 있습니다. 할 수 있는 게 이것뿐이라서 오히려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체육관 군데군데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손 걸레질을 하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지 열흘째, 환풍 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이곳에서 봉사자들은 수시로 먼지를 닦아냅니다.

움직일 여력도 없는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직접 식사를 옮기기도 합니다.

[장성례/자원봉사자 : 안 드신다고 하시면 드시고 힘내셔야 한다고…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이 나올 것 같은데 참고…]

며칠째 옷을 갈아입지 못한 가족들을 위해 옷가지를 수거하는 봉사자들도 있습니다.

운동장 한구석에서 세탁한 옷가지를 말리고, 단정하게 개어 다시 가족들에게 가져다줍니다.

[정수희/자원봉사자 : 실종자 가족분들 쓰시던 담요하고 빨래, 저희가 봉사하고 있어요. (아픔을) 다 같이 나눠야 되고. 이게 꼭 저희 개인 일도 아니고.]

진도 군립 예술단원들은 엿새째, 악기 대신 쓰레기봉투를 들고 다닙니다.

생때같은 아이들이 희생된 상황에서, 차마 연주만 하고 있을 수 없다며 쓰레기라도 줍기로 한 겁니다.

[김현숙/자원봉사자 : 다 같이 함께 마음이 모여서 악기는 연주를 하지 말자. 우리 지역에서 생긴 일이고, 또 우리가 가만히 있을 수 없잖아요.]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는 자원봉사자들은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해 줄 것이 이것밖에 없다며 오히려 미안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제 일, 영상편집 : 김진원,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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