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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쳐 말할 기운도 없습니다" 눈물만 흐르는 바다

<앵커>

아직 실종자를 찾지 못한 가족들 심정은 오죽하겠습니까? 가족들 모습 알아보겠습니다.

윤영현 기자입니다.

<기자>

희생자 가족이 머물고 있는 진도 실내 체육관에는, 시신 인양 소식이 드물어지면서 납덩이처럼 무거운 침묵이 감돌고 있습니다.

[희생자 가족 : 이제 너무 지쳐서 말할 기운도 없어요. (가족들) 전부 다 지쳐서 이제 포기한 것처럼 힘들어하고 있으니까.]

희망이 사그라지면서 가족들 사이에선 이젠 시신이라도 빨리 수습했으면 하는 바람이 빠르게 번져가고 있습니다.

[희생자 가족 : 그냥 시신이라도 좀 건졌으면, 바로 좀 했으면 좋겠는데 너무 늦어지니까 그게 너무 화가 나요.]

수색하기 좋다던 지난 사흘이 속절없이 흘러가고 주말엔 날씨마저 안 좋을 거란 예보에 초조함만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희생자 가족 : (딸 아이)많이 보고 싶죠. 조금 더 있으면 시신이 훼손된다는 소리 들으니까 더 가슴 아프고, 더 참을 수 없더라고요.]

다급한 마음에 한시라도 빨리 시신을 수습하겠다는 생각에 가족들은 팽목항 임시 대기소로 몰려들었습니다.

하지만 희생자를 싣고 항구로 들어오는 배는 뜸했고,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노란 리본'만이 무심하게 나부꼈습니다.

남은 가족들은 분노하고, 오열하고, 허탈해하는 잔인한 하루하루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김호진,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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