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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좌왕 11분 보낸 해경…엉터리 초동 대처

<앵커>

사고 당시에 허둥대느라 대처를 제대로 못한 건 세월호 선장과 선원만이 아니었습니다. 해경의 대응 체계도 엉망이었습니다.

보도에 김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가 제주관제센터에 처음으로 사고 소식을 전한 시간은 지난 16일 오전 8시 55분.

[세월호 : 해경에 연락해 주십시오. 본선 위험합니다. 지금 배 넘어갑니다.]

제주관제센터는 1분 만에 해경 상황실에 신고했습니다.

그러나, 4분 뒤 9시, 제주 해경은 다시 제주관제센터로 전화를 걸어 세월호 사고 상황을 되물었습니다.

이 때는 이미 세월호 탑승객의 신고로 목포 해경이 구조 출동을 한 뒤였습니다.

목포와 제주 해경 사이의 상황 전파가 전혀 안됐다는 얘기입니다.

목포 해경 내부의 비상연락체계도 먹통이었습니다.

사고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진도관제센터는 목포 해경과 같은 서해해경청 산하지만 이 때까지도 사고 소식을 전혀 몰랐습니다.

최초 신고 11분이 지나서야 진도관제센터는 세월호와 교신에 나섰습니다.

그것도 같은 해경의 연락이 아닌 해수부 산하인 제주관제센터의 전화를 받고서였습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 : 1차 보고했을 때 제주 해경에서 진도로 전파하는 것으로 담당자가 이해한 것 같습니다.]

해경의 비상연락체계가 먹통이 된 사이 승객 구조에 필수적인 구조 헬기는 신고 34분이 지나서야 사고 해역에 도착했습니다.

최초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은 지난 뒤였습니다.

수백 명의 목숨이 경각에 달린 순간, 정부 기관의 위기 전파와 초동 대처가 비효율적이고 느렸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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