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사고 대처 과정에서 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구조되지 못한 실종자를 구조됐다고 전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수색 상황 보고는 계속해서 엇박자로 가고 있습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가 홈페이지와 언론을 통해 어제(17일) 새벽까지 공개했던 구조자 명단입니다.
안산단원고 학생 문 모 양이 구조된 것으로 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 배포한 명단에선 문 양의 이름이 슬그머니 빠져 있습니다.
실종자인데도 구조자 명단에 잘못 넣었다가 나중에 이를 확인하고 명단에서 뺀 겁니다.
[실종자 가족 : 사람 살렸다고 구조자 명단에 아직도 나오는데, 애(우리 아이) 어디 갔어?]
해경은 자세한 경위는 확인이 안 되지만, 초기 명단 작성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아이의 살아있을 모습에 한껏 기대에 부풀었던 가족은 아직 실종 상태라는 말에 억장이 무너집니다.
[실종자 가족 : 두 번, 세 번, 네 번, 다섯 번, 몇 번을 죽이는 거야? 1분에 한 번씩 구조자 명단에 나오는데…]
이런 사실은 박근혜 대통령이 어젯밤 실종자 가족을 대표해 문 양 아버지와 5분가량 가진 전화 통화를 계기로 드러났습니다.
문 양의 아버지는 대통령과 통화 이후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에게 이런 사연을 털어놓았고, 이후 확인과정을 통해 문 양이 구조자에서 실종자로 바뀐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사흘째 반복되고 있는 정부의 세심하지 못한 행정이 실종자 가족을 더 힘 빠지게 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주용진, 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