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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선원 증언 "급회전에 외방경사"…조타기도 작동 안돼

<앵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세월호 선원들이 기억하는 사고 당시 상황도 확인해 보겠습니다.

한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에 탑승했던 일부 선원들은 선체가 뭔가에 충돌하는 느낌을 받지 못했으며 꽝 소리가 나기 전에 배가 기울기 시작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세월호 조타수 A : 자꾸 꽝 소리 났다고 하는데, 꽝 소리는 배가 기울어 가지고 컨테이너나 그런 게 떨어지는 소리에요. 꽝하고 컨테이너 무너져 봐요. 얼마나 꽝 소리가 크게 나겠어요.]

교대 시간에 잠이 들었다 깨 보니 선체가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세월호 조타수 B : 선수 앞 컨테이너 몇 십개 실어놓은 게 기울어졌고 이미 (배가) 복원될 수준을 넘어선 거예요. 갑작스레 쏠렸기 때문에 (줄이) 끊어지면서 화물차들도.]

전문가들은 암초 충돌 가능성과 함께 선체가 급회전하면서 균형을 잃고 침몰하는 이른바 외방경사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제주를 향해 병풍도를 끼고 항로를 변경하는 지점에서 급작스럽게 뱃머리를 돌리는 순간, 강한 조류에 휩싸이며 선체가 기우뚱했고 배 안에선 싣고 있던 차량 180대와 1천 100여 톤의 화물이 풀려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선체가 중심을 잃을 정도로 기울어졌다는 주장입니다.

조타기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구조 승객 : 쾅 소리도 전혀 없었고, 기울어진 순간에 컨테이너 박스들 물건들이 다 떨어지는 거예요. 창문 쪽으로. 애들 거기로 다 떨어지고….]

배가 침수되기 한 시간쯤 전부터 배가 기울면서 창문이 깨지고 사람들이 한쪽으로 쏠리기 시작했다는 증언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사고 당시 조타실을 맡았던 항해사가 경력 1년 된 20대 3등 항해사였고 자동운항이 아닌 수동운항을 했던 점도 외방경사를 의심할 하나의 요인이라고 해경은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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