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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 리더십' 따라서 기적과 참사 엇갈린다

<앵커>

이번 같은 대형 위기상황에선 승무원들의 대응 자세에 따라서 피해 규모가 좌우되기도 합니다. 특히 선장이나 기장의 판단은 기적을 만들기도 참사를 빚어내기도 합니다.

보도에 이민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9년 1월 뉴욕 라과디아 공항을 이륙한 US 에어웨이즈 소속 여객기가 새 떼와 충돌해 두 개의 엔진이 멈춰 섰습니다.

영하 7도의 추위 속에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이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조종사 슐렌버거씨는 침착하게 인근 허드슨강 물위로 미끄러지듯 불시착했습니다.

비행기는 물속에 가라앉지 않아 승객과 승무원 155명 전원이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블룸버그/당시 뉴욕시장 : 조종사가 강물 위로 정말 노련하게 착륙했고, 승객들을 모두 탈출시킨 뒤 마지막으로 빠져나왔습니다.]

노련한 조종 기술과 함께 승객을 모두 구조한 뒤에야 기내를 탈출하는 투철한 직업 정신을 보여준 슐렌버그씨는 일약 미국의 영웅으로 떠올랐습니다.

재작년 이탈리아 근해를 지나다 침몰한 콩코르디아호의 선장과 승무원은 정반대 경우입니다.

배가 암초에 부딪혀 전복되는 아수라장 속에서 승객들을 내버려둔 채 먼저 배를 빠져나온 겁니다.

그러고도 어처구니 없는 변명을 늘어놔 공분을 샀습니다.

[셰티노/유람선 선장 : 승객들이 거의 다 빠져나왔다고 여겼습니다.]

남겨진 승객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우왕좌왕했고 결국 32명이 희생됐습니다.

이 선장은 목숨은 건졌지만 과실 치사와 선박 유기 등의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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