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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구명조끼까지 내줘…살신성인 여승무원

<앵커>

끝까지 배에 남아 승객 탈출을 도운 승무원 고 박지영 씨의 살신성인을 전하겠습니다. 학생들에게 자신의 구명조끼를 주면서 먼저 가라던 고 박지영 씨는 결국 탈출하지 못했습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너희부터 내리고 나도 따라 나갈게."

세월호 승무원 23살 고 박지영 씨가 학생들에게 남긴 마지막 말입니다.

박 씨는 배가 기울기 시작하자 침착하라며 안내방송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선실로 물이 차오르자 3층 로비에서 불안에 떠는 학생들을 다독이며 탈출을 도왔습니다.

구명조끼가 부족해지자 박 씨는 자신의 것을 학생에게 내주며 바다로 빨리 뛰어들라고 고함쳤습니다.

[단원고 김모 군 할머니 : '같이 내려요' 하니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들부터 뛰어내리면 내가 다 하고 뛰어내린다' 하더래…]

학생들의 생명을 구하다 지친 박씨는 결국, 본인의 생명을 잃고 말았습니다.

지영 양은 먼저 탈출한 선장과는 달리 승무원의 도리를 끝까지 지켰습니다.

지난 2012년 충남의 한 대학에 입학한 직후 아버지가 지병으로 숨지자 박씨는 한 학기 만에 휴학한 뒤 여객선 승무원으로 근무했습니다.

어머니를 도와 생활전선에 뛰어든 겁니다.

[김정길/고 박지영 씨 이모부 : 엄마 힘들까봐 어렵다, 힘들다 하는 내색도 안 하고 동생 잘 이끌어주고.]

가족은 물론, 어린 학생들을 돕기 위해 생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던 박씨의 착한 마음은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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