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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안산병원 "구조 학생들 당황·멍한 상태"

고대 안산병원 "구조 학생들 당황·멍한 상태"
여객선 침몰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안산 단원고 학생 63명이 입원치료 중인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차상훈 병원장은 오늘(17일) "환자 모두 사고 스트레스로 당황하고 멍한 상태를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차 원장은 9시부터 30분간 진행한 브리핑에서 "어제 오후 7시30분부터 내원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X-레이, 혈액, 혈압, 문진 등 검사를 실시했다"면서 이같이 전했습니다.

애초 병원으로 들어온 환자는 66명(여 37명 남 29명).

단원고 학생 65명과 교사 1명이 내원했지만 학생 3명은 간단한 치료 후 귀가했습니다.

차 원장은 환자 상태에 대해 "코와 골반에 골절상을 입은 2명을 제외하고 경미한 타박상뿐 심각한 외상은 없었지만 정신적 스트레스가 극심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자리를 함께 한 한창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중대한 사고를 겪고 나면 첫날 밤 잘 자는 게 중요하다"며 "모두 극심한 스트레스로 멍해진 상태를 보인데다 늦게 병원에 도착해 필요한 경우 수면제를 처방해 안정을 취하도록 했다"고 했습니다.

또 "외상은 경미하지만 이후 정신적 스트레스가 지속될 가능성이 많아 집중 관찰이 필요하다"며 "아침식사때 일부 학생은 울먹이며 친구들 얘기하는 등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힘든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물에 오래 잠겨 있다 구조돼 폐부종이 의심되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소아청소년과 담당 교수는 "가장 오래 물에 잠겨 있던 시간은 학생 기억으로 20-30분이라고 한다.

X-레이 상 4~5명에게서 폐부종 의심 소견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숨이 가쁘나 통증 호소는 없어 경미한 정도로 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병원측은 퇴원시기에 대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 정신적, 심리적 치료와 지속적인 검사가 필요한 만큼 부모와 협의해 순차적으로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퇴원 후 치료기간 역시 단정짓기 쉽지 않다고 의료진은 설명했습니다.

또 안정을 찾았다가도 6개월에서 1년 후 외상후 스트레스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초기 집중적인 관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병원측은 "환자들의 상태가 호전되면 가족, 친구들에 대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정신과 치료를 하게 되는데 이때 환자들 가족, 친구들도 같이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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