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달 초에 강진에 피해를 입은 칠레가 이번엔 산불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12명이 숨졌고,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됐던 마을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인구 25만 명의 칠레 중부 항구도시 발파라이소입니다.
산비탈을 따라 자갈길과 목조가옥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습니다.
바다와 어울려 뛰어난 풍광을 자랑해 지난 2003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이 아름다운 해안가 마을이 한 순간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어제(13일) 오전 인근 산에서 시작된 불은 강풍을 타고 이 지역을 덮쳤습니다.
이 불로 적어도 12명이 숨지고 500명이 다쳤습니다.
지구촌의 아름다운 유산이기도 했던 2천 채 넘는 가옥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피해 주민 : 지진 피해를 입은 지 며칠 안 돼서 지금은 불까지 났어요. 많은 사람들이 큰 절망에 빠졌어요.]
지금까지도 불씨가 완전히 사그라들지 않아 1만 명 이상의 주민이 대피한 상태입니다.
강풍이 여전한 데다 가파른 언덕을 따라 주택가가 형성돼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미첼 바첼레트/칠레 대통령 : 일부 지역에서는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어서 진화에 계속 힘쓰면서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있습니다.]
칠레에서는 이달 초 규모 8.2와 7.6의 강진이 잇따라 일어나 6명이 숨지고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