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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재벌, 비상장 계열사로 '배당 잔치'

<앵커>

지난해 경기침체 속에도 일부 재벌 총수 일가는 배당 잔치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보 공개가 잘 안 되는 비상장 계열사가 곳간처럼 이용됐습니다. 적자 회사에서 거액의 배당금을 챙긴 경우도 나왔습니다.

뉴스인 뉴스,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과 큰아들은 지난해 비상장사인 광영토건으로부터 100억 원을 배당받았습니다.

광영토건의 지난해 순이익은 7억 7천만 원, 무려 13배를 배당으로 가져간 겁니다.

이 회장 부자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지만, 통상 당기 순이익의 20%를 배당하는 다른 상장기업들과 비교하면 비상식적인 수준입니다.

[부영그룹 관계자 : 그동안 배당을 안 해서 배당 가능 이익금이 많이 충분히 쌓여 있기 때문에 그 돈으로 배당한 것이 거든요.]

게다가 이 회장은 다른 비상장 계열사 3곳에서도 200억 원에 가까운 배당금을 가져갔습니다.

정몽익 KCC 사장 등 여러 재벌 총수들도 비상장 계열사에서 많은 배당금을 받아갔습니다.

적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배당을 가져간 경우는 더 심합니다.

지난해 92억 원의 적자를 낸 현대유엔아이는 지분 67%를 보유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장녀에게 12억 원과 2억 원씩을 배당했습니다.

적자로 기업 가치는 떨어졌지만 적립금을 끌어와 배당은 챙긴 겁니다.

이처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비상장 계열사를 통해 일부 재벌 총수 일가들이 배당잔치를 벌이고 있지만, 이를 견제할 법적, 제도적 장치는 미흡한 실정입니다.

회사가 영업을 잘해 번 돈을 주주가 배당으로 받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사회적 감시가 소홀한 비상장 계열사를 재벌 총수들이 곳간처럼 이용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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