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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중독' 친부, 두살배기 방치 숨지게 해

<앵커>

온라인 게임에 빠져서 두 살 난 아들을 집에 굶긴 채 방치해 숨지게 한 아버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살인혐의를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TBC 박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비닐봉투를 든 20대 남자가 거울을 보며 머리를 매만지다 유유히 아파트 현관을 빠져나갑니다.

남자가 들고 있던 봉투에는 자신의 두 살배기 아들의 시신이 들어 있었습니다.

아버지 22살 정 모씨는 게임에 빠져 사흘에서 길게는 일주일씩 집을 비웠고, 28개월 된 아들은 밥도 못 먹고 집 안에 홀로 버려져 있다 숨졌습니다.

[정씨 거주 아파트 관리원 : 일 년 좀 더 살았는데 거의 사람 없었어요. 돈 안 내가지고 다 잘렸잖아요. 가스도 잘리고 다 잘렸잖아요.]

정씨는 3월 초 집에 아들이 숨진 것을 발견하고도 태연히 게임을 하러 다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씨 이용 PC방 업주 : 하루에 한 10시간씩 하다 갔어요. (정씨가 한 게임이) 게임하시는 분들한테는
중독성이 있어요.]

아버지 정씨는 아이의 시신을 종량제 봉투에 담아 집에서 1.5km 떨어진 이곳 주택가에 버렸습니다.

정씨는 별거 중인 아내가 아들을 보자고 하자 어제(13일) 새벽 경찰에 허위로 실종신고를 냈다가 거짓말이 탄로 나면서 긴급체포됐습니다.

[권창현/대구 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살인죄를 적용한 이유는 만 2세 된 아이가 약 10일 가까이 아무것도 먹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고.]

경찰은 아이가 오랫동안 밥을 먹지 못해 숨진 것으로 보고 추가 학대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호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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