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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배우들, 작은 영화에서 볼 수 없는 이유는?

<앵커>

우리는 돈을 적게 들여서 만드는 작은 영화에선 대형 스타급 배우들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차인표 씨와 이태란 씨가 이번엔 작은 영화에 출연해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 할리우드에선 이런 일이 드물지 않습니다.

최호원 기자가 그 속내를 알아봤습니다.

<기자>

의식 불명으로 병원에 누워있는 어린 아들과 그 엄마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마이보이'입니다.

순수 제작비는 4억 5천만 원으로 일반 상업영화의 10% 수준입니다.

원래 억대 출연료를 받는 이태란과 차인표가 출연료 없이 훌륭한 연기로 힘을 보탰습니다.

[이태란/영화 '마이보이' 주연 배우 : 아이를 떠나 보내야 하는 엄마의 심정이 가장 큰 초점이잖아요, 저한테는. 오랜만에 영화로 인사드리기엔 적당히 좋은 영화다 싶어서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이런 경우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국내 스타들은 대부분 대규모 상업 영화를 선호하고, 결국 비슷비슷한 인물과 연기를 반복합니다.

[전규환/영화 '마이보이' 감독 : 다양한 영화의, 다양한 모습의 연기를 펼칠 수 있는, 우리나라도 그런 환경이 돼 있어요. 우리 배우들이 너무 자본(큰 영화)을 쫓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너무 안타깝죠.]

반면, 할리우드 스타들은 연기 변신이나 예술적 자극을 위해 일부러 저예산 영화나 실험성 강한 영화를 찾기도 합니다.

제작비 50억 원의 중소 영화 '달러스 바이어스 클럽'에 출연했던 매튜 메커너히는 에이즈 환자 연기로 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도 감독의 독특한 영상미를 높이 산 유명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는데, 결과적으로 9천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국내 스타들이 작은 영화에 출연해 새로운 연기에 도전하고, 이런 영화들이 흥행할수록 대작 상업영화에 쏠린 우리 영화계도 균형을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김태훈,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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