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보스턴 테러 1년…'다리 잃은 댄서' 감동의 컴백

<앵커>

지난해 보스턴 마라톤 대회 폭탄테러로 다리를 잃은 미국의 한 전문 댄서가 1년도 안 돼 의족을 신고 무대로 돌아왔습니다. 희망을 잃지 않은 댄서의 의지에, 첨단장비가 힘을 보탰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한 여성이 파트너와 함께 무대에 등장합니다.

객석에선 기립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이 여성의 이름은 댄스 선수인 애드리안 해슬렛-데이비스.

짧은 드레스 아래 드러난 왼쪽 다리엔 의족이 채워져 있습니다.

데이비스는 지난해 4월 15일 미국 보스턴 마라톤 테러 때 왼쪽 무릎 아래를 잃었습니다.

그러나 댄싱을 계속하겠다고 선언해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애드리안 해슬렛-데이비스 : 제가 할 수 있는 건 댄싱 밖에 없어요. 댄싱 말고 다른 일을 하는 건 생각해 본 적도 없어요.]

하지만 일반 의족을 신고 춤을 추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느낌이 어때?) 약간 아프기도 하고 흥분되기도 해요.]

여기에 '외상 후 스트레스'까지 몸과 마음을 괴롭혔습니다.

[항상 폭탄이 터질 것 같은 생각이 들곤 했어요. 한 번은 부두에서 불꽃놀이를 하는데 꼭 제가 죽을 것 같더라고요.]

소식을 들은 미국 MIT 대학 연구진이 손을 내밀었습니다.

데이비스를 위해 컴퓨터가 장착된 최첨단 로봇 의족 개발에 나선 겁니다.

꿈에도 그리던 무대가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작지만 화려한 복귀 무대에 올랐습니다.

끔찍한 악몽의 순간에서 불과 11달 만입니다.

[희생자는 다른 사람에 끌려다니고 고통받는 사람을 말하는 거죠. 전 고통받는 게 아니라 성장하고 있는 거에요. 전 희생자가 아니라 생존자입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