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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부족' 아이 돌봄 서비스…'하늘의 별 따기'

<앵커>

맞벌이나 한부모 가정의 양육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가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아이 돌봄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아이를 맡기려면 1년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인력도 예산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맞벌이 주부 차의경 씨는 출산 후 복직을 앞두고 정부가 지원하는 '아이 돌봄 서비스'를 알아보다 크게 낙담했습니다.

[차의경/맞벌이 주부(육아휴직 중) : 두 달 이상 기다려야 된다고 그러고, 그리고 나서도 확실히 쓸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른다고 그래서….]

지난 2007년 시작된 아이 돌봄 사업은 정부와 자치단체가 비용의 일부를 지원해 가정에 보육 도우미를 파견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시중에서 도우미를 구할 경우 월 150만 원 정도가 들지만,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소득에 따라 35만 원~70만 원만 내면 됩니다.

어린이집에 맡기기 어려운 24개월 이하 영아가 있는 경우 종일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고, 12살 자녀까지는 시간제 이용이 가능합니다.

문제는 돌보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필요할 때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겁니다.

[인천 A구청 아이돌봄 사업 담당자 : (아이돌보미 서비스 이용하고 싶어서요) 대기자분 많으세요. 1년 넘게 대기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정작 필요로 하는 시간대에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것도 문제입니다.

[서울 B구청 아이돌봄 사업 담당자 : 오후 5~8시 사이에 이용을 원하신다고 하시면 그 시간대는 수요가 많은 시간대예요. (시간제 돌보미) 연계가 안 되실 수도 있어요.]

정부 예산은 700억 원대로 수요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돌보미 인건비도 최저임금을 조금 넘는 시간당 5,500원에 불과해 지원자를 구하기도 어렵고 이직률도 높습니다.

[김귀순/아이돌보미 : 남의 아이고 부모가 올 때까지 책임이 주어지기 때문에 그런 부분으로 봐서는 보수는 부족한 부분이 있죠.]

이러다 보니 이 서비스가 절실한 저소득층 맞벌이나 직장을 가진 한 부모 가정은 애가 탑니다.

[전영순/한부모연합 대표 : 야간에 일을 한다거나 또 주말에까지 일해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정말 필요한데도 이용하지 못하고 그래서 문제가 있다라는 거죠.]

'그림의 떡'이 돼버린 아이 돌봄 사업을 활성화하려면 형편이 어려운 가정을 우선 배려하고, 단계적으로 지원을 확대하는 정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주용진,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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