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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용머리 해안' 침식 비상…관광객 안전 위협

<앵커>

아름답기로 유명한 제주 용머리 해안의 풍광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해류가 바뀌면서 모래가 깎여나가는 건데, 근처에 올레길을 찾는 여행객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된 제주 용머리 해안 인근입니다.

용머리 해안 동쪽, 일명 황우치 해변이 한눈에 봐도 심각할 정도로 모래 침식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해변의 부드러운 모래는 온데간데없고 커다란 돌덩이만 남았습니다.

모래가 사라지면서 바닥에 있던 암석층까지 드러난 겁니다.

[김영민 어촌계장/사계 어촌계 : 지금 모래가 막 물 밖으로 나와버리기 때문에 돌이 생겼다. 그전에는 전부 다 백사장이었다.]

해안 모래 언덕에는 누군가 일부러 잘라놓은 것처럼 절벽이 생겼습니다.

빠른 속도로 흙이 유실되면서 나무뿌리가 드러나고, 일부 소나무는 쓰러져 방치돼 있습니다.

이곳 해안가 수백 미터에 걸쳐 완만했던 모래언덕은 최근 급격한 침식 작용으로 사실상 모래 절벽이 돼버렸습니다.

인근에 조성된 올레길에는 하루 수백 명이 찾을 정도로 관광객 왕래가 많은 곳이어서 안전사고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정유진/서울시 영등포구 : 올레길 걸으니까 너무 예뻤는데 여기 이제 좀 무너지는 것 같고 해서 저 위로 걷기가 좀 무서워서.]

주민들은 화순항 방파제 공사로 모래 유실이 가속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모래 침식이 심해지자, 제주 자치도는 제주에선 처음으로 물속 구조물인 잠제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임성순 항만공사담당/제주자치도 : 잠제가 일단 설치되면 해안으로 오는 유속이 감속이 됩니다. 미립자들이 해안에 퇴적이 돼서. 해안을 보호할 수 있는.]

용머리 해안 수 킬로미터 구간에서 진행되는 해안 침식으로 제주도의 절경이 크게 훼손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영상취재 : JIBS 김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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