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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드레스덴 구상 거부…"흡수통일 논리" 비난

<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독일에서 한 대북 3대 제안에 대해서 북한 최고 권력기구가 공식적으로 거부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북한국방위원회는 이 제안이 흡수통일의 논리고 황당무계한 궤변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문준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의 실질적인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는 오늘(12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흡수통일로 이뤄진 나라인 독일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대북 제안을 한 것 자체가 불순한 속내를 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대북 3대 제안도 남북관계 개선과는 거리가 먼 부차적이고 자질구레한 내용뿐이라고 비난했습니다.

[北 국방위 대변인 담화 : 자기의 통일론이 결국 자유민주주의체제에 의한 이념적 흡수통일이고 경제적인 일방적 흡수통일이며 군사력에 의한 점령통일이라는 것을….]

박 대통령이 드레스덴 공대 연설에서 북한 주민들의 배고픔과 고통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없는 사실을 날조했다"며 날을 세웠습니다.

북한이 언론 매체를 통해 드레스덴 선언을 비난한 적은 있지만, 공식 기관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 대통령과 남한을 강하게 비난하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한 데는 긴장 국면을 조성해 북한 내부의 결속을 다지고 김정은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더욱이 이번 달에는 북한의 최대 명절인 김일성 생일과 인민군 창건일이 이어져 있어 북한이 이벤트성 도발을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북한이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거의 없어 보이고, 남북관계도 당분간 경색국면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CG : 박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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