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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완다 내전 20년…가족 찾아준 사진들

<앵커>

아프리카 중부 내륙의 작은 나라 르완다입니다. 20년 전 내전이 벌어지면서 전체 인구의 13%인 100만 명이 단지 종족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학살됐습니다. 10만 명 넘는 아이들이 고아가 됐고, 형제들은 흩어졌습니다. 이 내전의 틈바구니에서 흩어진 가족들을 다시 이어줬던 즉석 사진들이 20년 만에 공개됐습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이제는 35살이 된 플로두아드 씨가 15살 때 모습을 보며 웃습니다.

20년 전 르완다 내전 당시 세이브 더 칠드런을 비롯한 국제 구호단체들이 동생들을 찾아주겠다며 찍어간 사진입니다.

플로두아드 씨의 부모는 학살당한 뒤였습니다.

[플로두아드 : 학살이 벌어지고 있을 때 저는 시신들 아래에 숨어 있었어요. 신이 숨겨주신 거죠.]

구호단체가 이름이 적힌 사진을 들고 다니며 수소문을 해준 덕분에 혼란 속에 헤어졌던 두 동생은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내전 당시 가족과 헤어졌던 8천 명의 아이들이 가족을 찾았습니다.

[글로리오스/플로두아드의 막내 동생 : 이 사진을 보게 돼 매우 행복했지만 한편으로는 슬펐어요.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을 보니 울고 싶었어요.]

아이들의 안전과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20년이 지난 뒤에야 공개된 빛바랜 사진들 속에는 가족을 잃고 불안에 떠는 아이들의 눈빛과 가족을 만나는 순간 흘린 눈물이 담겨 있습니다.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참사라는 르완다 내전은 끝났지만,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내전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화면제공 : 세이브 더 칠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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