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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 포기하고 출산…美 '뜨거운 모정' 감동

<앵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자신의 암 치료를 포기하고 삶을 마감한 엄마의 사연이 미국에서 감동을 낳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박진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뉴욕의 36살 주부 엘리자베스는 지난해 여름 임신을 확인하고 남편과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수차례 받은 항암치료 때문에 아기를 가질 수 없을 걸로 알았기 때문입니다.

[엘리자베스 조이스/지난해 10월 : 우리 아기는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입술과 코, 턱, 두 뺨을 가졌어요.]

기적 같은 일이었지만 행복은 잠시뿐이었습니다.

임신 한 달 뒤 암은 재발했고 다시 수술을 받았습니다.

문제는 암 전이 여부를 판단하는 전신 MRI 검사를 받기 위해선 아이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번민하던 엄마는 더 이상의 치료가 아닌 아이의 생명을 선택했습니다.

[맥스/엘리자베스의 남편 : 검사 결과 만약 암세포가 없다면 우리는 아이를 얻을 기적 같은 기회를 포기하게 되는 거였죠.]

하지만 3개월 뒤 암은 다시 엄마의 몸에 퍼졌습니다.

뼈와 폐로 번진 암으로 호흡조차 힘겨웠지만 엄청난 정신력으로 고통과 싸웠고 지난 1월 인공분만으로 딸 릴리를 낳았습니다.

아기와의 행복한 시간은 불과 한 달 반, 엘리자베스는 가족의 곁에서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아내의 낙관적 사고와 용기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줬습니다. 그것이 그녀가 우리에게 해준 일이죠.]

엄마의 조건없는 사랑을 보여준 이 출산과정은 곧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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