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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영토는 넓혔지만…한국-칠레 'FTA 10년'

<앵커>

오늘(1일)은 한국과 칠레 FTA가 발효된 지 10년 되는 날입니다. FTA를 체결해가면서 경제 영토를 넓혀왔지만 더 잘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태국산 새우, 칠레산 포도, 미국산 오렌지와 아몬드까지 우리 식탁에 자주 올라옵니다.

FTA 발효로 값도 저렴한 편입니다.

수출길도 넓어졌습니다.

자동차의 경우 칠레의 수입차 시장을 30.6%까지 점유하면서 1위를 차지했을 정도입니다.

FTA 발효 이후 EU와의 교역규모는 연평균 4.4%, 아세안과는 11.8%, 칠레와는 연평균 16.3%나 늘었습니다.

[디에고 마르티네스/주한 칠레 대사관 상무관 : (한·칠레 FTA 덕분에) 우리는 최고 수준의 자동차와 가전제품을 수입할 수 있게 됐습니다.]

경제의 그늘이 더 짙어진 경우도 있습니다.

농축산물은 수입액이 수출액의 5배에 달하면서 품목별로 피해가 불가피했습니다.

또 우리와 FTA를 체결한 나라들이 다른 나라들과도 FTA를 맺으면서 효과가 반감되기도 했습니다.

칠레에서는 중국과 FTA를 맺은 뒤 우리나라 제품의 점유율이 크게 떨어졌고, EU와 인도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게다가 세계 경제의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이 TPP나 RCEP같은 이른바 '메가 FTA'를 주도하면서 우리가 끌려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제현정/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 : 메가FTA 있는 나라들과 FTA 많이 체결했기 때문에 협상에서 어떤 국가들 간에 이해관계를 절충시킬 수 있는 가교 역할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 영토를 놓고 벌어지는 패권 다툼에서 전략적인 청사진을 짜지 않으면 10년간 애써 일궈놓은 통상 허브의 위치를 한순간에 잃을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이승환,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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