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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게 생선을?'…문화재 지킴이가 도굴

<앵커>

문화재 보호하라고 문화재청이 임명한 문화재 지킴이가, 문화재를 도굴해서 팔아온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박아름 기자입니다.

<기자>

야산 이곳저곳에 부서진 토기 파편이 널려 있습니다.

신라 시대부터 도기를 구워온 가마터를 도굴꾼들이 파헤친 겁니다.

이곳을 비롯한 경북 지역 가마터 8곳에서 문화재 236점이 도굴됐습니다.

도굴된 문화재들은 개인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가 3억 3천만 원에 팔려나갔습니다.

[장보은/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3팀장 : 문화재 유존 지역 돌아다니면서 긴 막대를 이용해서 유존 여부를 확인한 뒤 도굴해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사람은 다름 아닌 문화재 지킴이.

지난 6년 동안 문화재 보호 활동을 한다며 국고 보조금 5천300만 원까지 챙겼습니다.

붙잡힌 문화재 지킴이는 문화재를 판매한 사실을 인정했지만 도굴 혐의는 부인했습니다.

[문화재 지킴이/피의자 : 도굴한 게 아니고 파편을 수습해서 가지고 있던 겁니다. 우리 조상이 물려준 문화유산 아닙니까.]

경찰은 도굴된 문화재가 복원되는 과정에서 훼손된 경우도 많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통일신라 시대 불상입니다.

엉성하게 복원해놨는데 제대로 발굴됐다면 중요 문화재로 지정될 만큼 가치 있는 유물입니다.

[장동철/문화재청 문화재 감정위원 : 신라 시대 6세기부터 조선 시대 15세기까지 오랜 기간에 걸친 도자기를 확인할 수 있고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경찰은 문화재를 도굴하고 매매한 혐의로 문화재 지킴이 등 4명을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김병직,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광역수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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