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돌린 돈으로 상납 받은 롯데백화점 사장

<앵커>

롯데백화점 사장이 회삿돈 수억 원을 횡령한 혐의가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롯데 홈쇼핑 임원이 빼돌린 회삿돈 일부를 상납받은 혐의입니다.

단독취재, 김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롯데홈쇼핑 비리 혐의를 수사해 온 검찰은, 경영지원부문장을 지낸 이 모 이사가 회삿돈 4억 9천만 원을 횡령한 혐의를 포착해 구속했습니다.

인테리어 업체에 공사비를 부풀려 지급한 뒤 차액을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지난 2008년부터 5년 동안 회삿돈 4억 9천만 원을 빼돌린 혐의입니다.

그런데 검찰의 계좌 추적 결과, 이 돈 가운데 수억 원이 롯데백화점 신 모 사장에게 건네진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신 사장은 지난 2008년부터 재작년까지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를 맡았습니다.

앞서 검찰은 홈쇼핑 방송 편성 등의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납품업체 5곳으로부터 9억 원 받아 챙긴 혐의로 이모 전 생활부문장을 구속했습니다. 

같은 수법으로 고급 승용차를 비롯해 2억 7천만 원 어치의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로 전직 구매담당자도 구속했습니다.

검찰은 이들 임직원들의 비리가 모두 신 사장 재직 시절에 일어난 점에 주목하고 추가 상납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빼돌린 돈의 전체 규모가 20억 원에 달하는 만큼 개인 차원 비리를 넘어 그룹 차원의 비자금 조성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자금 흐름을 정밀 추적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김경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