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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시도자 38% 우울증"…대규모 첫 실태 조사

<앵커>

우리나라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9명. 세계에서 가장 높습니다. 정부가 처음으로 자살을 시도한 이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실태 조사를 해봤더니, 한 번 시도했던 사람이 결국 자살할 확률이 안 그런 사람보다 25배나 높았습니다. 자살을 시도한 이유는 우울증 같은 정신과적 증상과 대인관계 스트레스 탓이 가장 큰 걸로 조사됐습니다.

뉴스인 뉴스 남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3년 전 남편의 사업 실패 이후 자살을 시도한 한 40대 여성입니다.

당시 경제적 어려움에 따른 대인 관계 스트레스 탓에 참기 힘들었다고 말합니다.

[이 모 씨/46세, 자살시도 경험자 : '단돈 2만 원만 빌려줄래?' 그러면 다 없다고 하는 거예요.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는 거예요.]

이렇게 자살을 시도했거나 실제 자살한 이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첫 심층 조사가 이뤄졌습니다.

조사 결과, 평소 2차례 이상 자살하겠다는 뜻을 나타내거나 우울증을 앓은 경우 자살할 위험이 큰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가정폭력이나 학대, 협박을 경험하거나 무직과 파산, 실직, 5천만 원 이상의 빚이 있는 경우도 자살 위험이 컸습니다.

자살 예고 징후의 경우 20대 이하는 SNS로 죽음을 암시했고 30~40대는 음주를 심하게 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과거 잘못을 비는 언행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병일/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 50대, 60대, 70대가 되면서 고인들의 암시라던가 목적, 과정들이 더 구체적이고 분명한 경향성들이 있습니다.]

또 이번 조사에서 우리 국민의 74%가 자살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면서도 절반 이상은 자살을 문제 해결 방법으로 이해하는 태도를 보여 인식 전환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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