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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새정치민주연합…"창당의 핵심은 ‘블루오션’"

[취재파일] 새정치민주연합…"창당의 핵심은 ‘블루오션’"
지난 26일,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한 새정치민주연합의 중앙당 창당대회가 열렸습니다. 야권 통합신당의 공식 출범을 알리는 이날 행사에는 3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발 디딜 틈 없이 몰렸습니다. 60년 전통의 민주당과 안철수라는 강력한 차기 대선후보를 앞세운 새정치연합의 통합이었던 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를 받고 성대한 출발을 알린 것입니다.

통합을 발표했던 3월 2일 일요일 아침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출근하자마자 당시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 중앙운영위원장의 긴급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불과 5분 전까지만 해도 민주당이 새정치연합이 선언했던 대로 6.4 지방선거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을 폐지할 것이란 정도의 내용만 예상됐었지요. 하지만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곳곳에서 탄성이 나왔습니다. 통합을 발표했기 때문이지요.

숨 가쁜 또 그만큼 우여곡절을 거쳐 24일 만에 통합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출범했습니다. 창당대회의 키워드는  ‘블루오션’이었습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대표 수락연설에서 “새정치는 블루오션입니다. 레드, 블랙인 여의도 정치에서 벗어납시다. 국민 속으로 들어가 진정한 ‘국민의 집’을 지읍시다”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 ‘블루오션’이란 단어에 창당대회의 컨셉과 향후 방향 등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말했습니다. 통합의 과정에서 ‘우클릭’, ‘중도화’ 논란이 있었지만, 그간 지역이나 이념으로 갈라졌던 정치에서 벗어나 ‘블루오션’인 새정치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지요.

실제 새정치민주연합의 정강정책은 우경화, 중도화 등으로 논란이 됐습니다. 기존 민주당 강령과는 달리 민주화 뿐만 아니라 산업화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요. 경제 분야에서 정부의 지나친 개입을 지양해야 한다고 적시했고, 외교 안보와 통일 분야에서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강조하며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시각을 보였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체결된 7.4 남북공동성명과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의 남북기본합의서의 정신을 계승하겠다고도 적시했지요.

다양한 해석이 나왔지만 결국 새정치민주연합은 ‘안철수’라는 하나의 구심점으로 통합이 이뤄졌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지지부진한 민주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를 결합하며 중도진영의 목소리를 강화한 것입니다. 사실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지난해부터 안철수 의원 측과의 통합을 고민했다는 주장은 정설처럼 퍼지고 있습니다. 2017년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통합만이 유일한 해법이었다는 계산이 오래 전에 섰다는 것입니다. 차기 대선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을 중심으로 야권을 재편성한다는 큰 그림이 이미 그려진 상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통합의 의미는 더욱 커집니다.

하지만 통합을 선언하고 제대로 된 화합으로 나아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곳곳에서 진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으로 인한 당내 혼란, 친노로 불리는 당내 계파와 지도부간의 갈등설 등 통합의 가치를 통째로 뒤흔들 수 있는 문제들이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6월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야권이 다시 한 번 거대한 급물살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최근 안철수 의원은 거의 매일같이 당 내외의 인사를 만나고 있습니다. 주말이든 밤이든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을 만나고 있는데요. 다가오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치열한 각종 정치쟁점들로부터 한 발짝 벗어나 어떤 방식의 ‘블루오션’ 전략을 보여줄 지 관심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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