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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구해주세요"…교황 찾아간 10살 소녀

<앵커>

불법 이민자로 추방될 처지에 놓인 아빠를 도와달라면서, 무작정 바티칸까지 찾아가서 교황을 만난 소녀가 있었습니다. 10살난 소녀의 이 소망, 결국 이뤄졌습니다.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꿈에 그리던 아빠 품에 안긴 소녀는 왈칵 눈물을 터뜨립니다.

캘리포니아에 사는 멕시코 출신 소녀 저지 바르가스입니다.

[저지 바르가스 : 나는 매일 밤 아빠가 날 데리러 공항에 오는 꿈을 꿨어요.]

불법 체류자인 아빠는 가족과 떨어져 테네시주에서 건설 노동자로 일하다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체포됐습니다.

보호소에서 추방될 날만 기다리는 아빠를 도와달라며 10살 소녀는 이민 문제 운동가들과 함께 무작정 바티칸을 찾았습니다.

방문객을 만나고 있던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소녀는 아빠를 구해달라고 간곡히 호소했습니다.

교황은 소녀의 이마에 키스하며 귓속말로 화답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약속을 지키겠다며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 말하겠다고 했어요.]

소녀의 꿈은 이뤄졌습니다.

소녀와 교황이 만나는 모습이 방송됐고, 이를 본 먼 친척이 아빠의 보석금을 마련해 준 겁니다.

[마리오 바르가스/아버지 : 딸이 이렇게 큰일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너무 기쁘고 행복합니다.]

교황청은 교황이 지난 27일 오바마 대통령과 만났을 때 실제로 이민 개혁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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