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5년째 층간소음 갈등에…위층 현관문 앞 불 질러

<앵커>

아파트에 사는 한 30대 남자가 윗집 현관문 앞에 불을 질렀습니다. 층간소음 갈등을 풀지 못하고, 홧김에 저지른 범행이었습니다.

최우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서울 구로구의 한 아파트입니다.

이른 새벽 난 불에 3층 현관문 앞에 둔 자전거가 새카맣게 타버렸습니다.

경찰은 화재 직전 귀가하던 아랫집 남성을 의심했습니다.

30대 남성이 1층 현관 계단을 오릅니다.

2층 센서등이 켜졌다가 꺼지고 50초 뒤, 불이 난 3층 센서등이 켜집니다.

[담당 경찰관 : 등이 켜지면서 불빛이 바닥을 잠깐 비춰요. 그게 집에 안 들어가고, 3층에 올라가서 불을 지르고 내려왔다는 단서였죠.]

이 남성은 술에 취한 채로 홧김에 불을 지른 걸로 조사돼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위층 이웃과 5년 넘게 층간소음 문제로 다투면서, 불만을 쌓아둔 게 화근이었습니다.

[이웃 주민 : (위층) 식구들하고 싸우고 그랬대요. 할머니가 '너희는 자식 안 기르느냐.' 아이들이 어리니까 타이르지도 못하고 어떻게 하겠냐고. 그래서 서로 집을 바꾸자는 얘기까지 나왔대요.]

지난해 서울시에 접수된 층간 소음 진단 요청은 1천200건이 넘어 하루 서너 가구가 고통을 호소하는 실정입니다.

최근엔 층간소음 때문에 다투던 이웃을 살해하는 사건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층간소음 갈등이 강력 범죄로 이어지기 전에, 전문기관을 찾아 해결방안을 구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이승희, 화면제공 : 서울 구로경찰서)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