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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사건' 국정원 간부 자살 기도…수사 차질

<앵커>

간첩 증거 조작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국정원 간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시도했습니다. 윗선의 존재 여부를 캐는 검찰 수사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습니다.

보도에 김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국정원 권 모 과장은 지난 토요일 오후 하남시의 한 상가 주차장 승용차 안에서 자살을 기도했습니다.

차 안에는 번개탄이 놓여 있었습니다.

[119 신고자 : 아저씨가 술 취해서 (차 안에) 누워있는 줄 알았죠. 깨웠는데도 안 일어나니까 119에 신고한 거죠.]

권 과장은 병원에서 국정원 직원들이 보호하고 있습니다.

의료진은 처음보다 상태가 나아졌지만,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는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27년 동안 대공수사를 해왔던 권 과장은 국정원이 위조문건을 입수하는 과정에 가담한 혐의로 검찰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세 차례 조사를 받았습니다.

검찰은 당혹스럽고 안타까운 심정이라면서도, 변호사 입회하에 법 절차를 준수해 조사했다고 밝혔습니다.

국정원 관계자는 "검찰 수사에 대한 직접적인 불만이나 반발이라기보다는 최근 사태로 개인적인 무력감이나 굴욕감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주말 소환했던 이 모 대공수사팀장이 문서위조 개입 혐의를 부인하고 권 과장이 자살을 기도함에 따라 국정원 윗선 수사는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검찰은 이미 구속된 국정원 비밀요원과 협력자를 이달 안에 먼저 기소한 뒤 유우성 씨를 수사했던 검사들까지 모두 조사하고 다음 달 초쯤 수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김태훈,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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