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취재파일] 전기차 바람, 제주서 부나

이마트 등 충전 인프라 사업 추진 예정…가격 경쟁력, 기술 등은 아직 부족

[취재파일] 전기차 바람, 제주서 부나
제주에서 전기차 엑스포가 열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테슬라라는 전기차 업체가 기업가치를 "10년만에 26조원으로 키웠노라"며 신데렐라처럼 등장해 한 후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데요, 이런 관심이 전기차를 끌어모은 전시회 개최로까지 연결된 듯 합니다.

사실 국내 전기차 판매는 아직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지난해 판매된 게 겨우 780대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세계 시장에서는 지난해 9만5천대가 팔렸는데, 2012년에 비해 111%가 늘었습니다.

전기차는 여전히 가격이 비싸고, 한번 충전으로 갈 수 있는 거리가 짧습니다. 무엇보다 충전시설과 같은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이 확산에 장애가 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찻값은 정부 보조금을 받을 경우 많이 저렴해집니다. 정부는 대당 1,500만원을 보조해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복해서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이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이뤄집니다. 제주가 800만원으로 가장 많습니다.

올해 계획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서울과 부산, 창원, 광주, 영광이 개인을 대상으로 전기차 보급사업을 벌일 예정입니다.

기업들의 전기차 구입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으로는 포항과 안산, 당진, 또 관광렌트카 목적의 전기차 구입 지원을 강원도가 계획하고 있습니다. 제주를 제외한 지역의 보조금은 대당 200만~600만원이 될 전망입니다.

굳이 전기차 보급사업을 벌이는 지역을 일일이 거론한데는, 보조금을 어떻게 하면 받을 수 있는 지 설명하기 위해섭니다.

제주 엑스포
현재 전기차 구입은 개인 차원에서 추진하면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지자체 별로 올해 1~2차례 전기차 보급 사업 공고를 내는 데, 개인들은 이 사업에 응모하고 또 당첨돼야만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올해 정부 예산 상으로는 800대가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 남은 예산이 있어서 300대, 모두 합해 1,100대 정도가 보조금을 받게 됩니다. 대상 차량이 한정된 만큼 신청했다고 해서 다 보조금을 받지는 못합니다. 신청자가 많을 경우 추첨 방식으로 수혜자를 결정합니다.

그나마 이런 직접 지원프로그램은 올해로 종료됩니다. 내년부터는 저탄소차 협력금제도를 통한 간접지원제도로 바뀝니다. 저탄소 협력금제도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전기차는 구입 지원금을 받게 되는데, 그 액수가 대당 1천만원 내외가 될 전망입니다. 차량당 지원금이 큰 폭으로 줄지만, 구입하는 모든 전기차가 지원금 수혜를 받게 됩니다. 요약하면 대당 지원금은 줄지만, 수혜 대상 차량 수는 제한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충전시설 부족문제를 살펴보겠습니다.
현재는 전국에 1,962기의 충전기가 설치돼있는데, 그나마 대부분 충전에 6시간이나 걸리는 완속 충전기입니다. 정부는 올해에도 이런 충전 인프라 확대 사업을 벌입니다.

주목할 부문은 민간 차원에서도 충전 인프라 사업이 올해 추진된다는 점입니다. 이마트가 전국 60개 점포에 전기차 충전기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민간이 충전 인프라를 사업화하겠다고 밝힌 것은 전기차 보급이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변화에 힘입어 전기차 판매가 내년에는 2천~3천대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 부는 바람이 친환경적인 전기차를 확산시키고, 또 가뜩이나 성장 잠재력이 부족한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해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