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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포위망 뚫고 떠난 '인공기 유조선'…정체는?

<앵커>

북한 인공기를 단 정체불명의 유조선이 리비아 영해에서 원유를 불법으로 거래하다 적발돼 폭격 경고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유조선이 리비아 포위망을 뚫고 유유히 떠나버렸습니다. 행선지는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8일 북한 인공기를 내 건 유조선 모닝 글로리호가 반군이 장악한 리비아 동부 알 시드라 항에 정박합니다.

여기서 23만 배럴, 우리 돈 300억 원어치가 넘는 원유를 싣자, 리비아 정부는 불법 거래라며 폭격 명령을 내리고, 해군 함정을 급파했습니다.

하지만 이 유조선은 어젯(11일)밤 포위망을 뚫고 리비아 영해를 벗어났습니다.

[파라즈/리비아 반군 사령관 : 유조선이 리비아를 벗어나 공해상으로 접어들 때까지 반군들이 철저히 보호했습니다.]

리비아군은 유조선을 추격해 발포했으며 이탈리아 측의 도움을 받아 예인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탈리아군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악천후 속에 소형 해군함정들이 대형 유조선의 출항을 막지 못한 걸로 보입니다.

해양 오염 우려 때문에 유조선 폭격은 애초에 불가능했습니다.

리비아 의회는 사태의 책임을 물어 자이단 총리를 전격 해임했습니다.

반군 세력은 독자적인 석유 수출에 성공하면서 든든한 돈줄까지 쥐게 됐습니다.

하지만 북한기를 단 이 유조선이 실제로 북한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그리고 행선지가 어딘지는 전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등이 이번 원유 거래를 불법으로 규정한 상태여서 행선지가 어딘지에 따라 또 다른 파장이 예상됩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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