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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수술 잇단 사망 사고…"응급장비 없는 곳 77%"

<앵커>

성형수술을 받다가 숨지는 환자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다 이유가 있습니다. 전국 성형외과의 77%가 응급 장비도 없이 위험한 수술을 하고 있는 겁니다.

긴급점검, 채희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1일 서울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 앞입니다.

성형수술을 받다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여고생의 가족과 친구들이 항의집회를 열었습니다.

지난 2일 부산에서 턱 수술 환자가 사망하고 지난 6일에도 서울 강남에서 복부 지방흡입 수술 환자가 숨졌습니다.

병원은 과실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OO 병원 직원 : (환자) 부검을 했는데 사인이 안 나왔습니다. 쉽게 말하면 돌아가신 게 저희(병원) 책임이 아니라는… ]

하지만 성형외과 의사들 사이에선 수술 중 사망 사고가 우연이 아니라는 양심고백이 나옵니다.

수술실에 응급의료장비가 없다는 겁니다.

[의식불명 성형수술 환자 집도의 : 환자가 숨을 잘 쉬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는데 산소 탱크라든지 마스크, 기관삽관장비들이 수술실에 없었던 거죠.]

전국의 성형외과 병·의원은 1천 91곳.

심장충격기나 인공호흡기 같은 응급의료장비를 하나도 갖추지 않은 성형외과가 76.9%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신마취는 출장 마취의사에 의존하고, 사고가 나면 인근 종합병원 응급실로 이송하는 실정입니다.

과실입증은 환자의 몫입니다.

[유현정/의료전문변호사 : (성형외과가) 의무기록을 종합병원처럼 충실하게 작성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그래서 성형수술 관련 의료소송을 할 경우 의료기관의 과실을 증명하기 어렵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 신고된 성형수술 피해 관련 상담 건수는 지난해 4천 806건으로, 1년 사이 28.5%나 늘었습니다.

응급체계 없는 성형수술은 목숨을 건 도박입니다.

보건당국의 실태점검과 함께 마취전문의 상주와 응급의료장비 구비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조무환, VJ : 강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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