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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등떠밀기'에 한·일 고위급 모처럼 만났지만…

<앵커>

한-일 두 나라 외교차관이 8개월 만에 만났습니다. 지난해 말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후 중단됐던 두 나라 간 고위급 교류가 모처럼 재개된 겁니다. 미국이 중재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중요한 건 일본의 태도입니다.

안정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12일) 한국을 방문한 사이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외교부를 방문해 조태용 외교부 1차관을 만났습니다.

최근 취임한 조태용 차관과의 상견례 자리였지만, 회동은 3시간이나 진행됐습니다.

회동이 끝난 뒤 사이키 차관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사이키/일본 외무성 사무차관 : (한미일 정상회담에 대해 진전이 있었습니까?) ….]

조태용 차관은 사이키 차관에게 일본이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고 성의있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외교부는 밝혔습니다.

한일관계를 개선할 책임은 일본에 있다는 태도를 다시 한 번 분명히 한 것 입니다.

[조태영/외교부 대변인 (어제) : 한-일 관계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결자해지 차원에서 일본 측의 행동이 있어야 된다는 점을 누차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한일 간 고위급 접촉이 재개된 것은 미국의 중재와 압박 때문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미국은 최근 일본 정부에 고노 담화 검증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케리/미 국무장관, 지난달 13일 : 과거사를 극복하고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는 일은 한일 양국에 달려 있습니다.]

이달 말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핵 안보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3자 정상회담이 열리길 미국은 내심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태도변화가 없는 한 다음 달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전까지 관계개선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미국의 중재가 실효를 거두기는 힘들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태양식,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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