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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량 속여 82억 원 '꿀꺽'…신종 프로그램 설치

<앵커>

기름양을 속여 팔아온 주유소 업주들이 적발됐습니다. 주유기에 조작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새로운 수법이었습니다. 이 프로그램 개발자도 잡혔습니다.

박아름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과 단속반이 기름양을 속여 파는 주유소에 들이닥쳤습니다.

[단속 직원 : 20리터 다 넣었거든요. 보세요. (눈금까지) 안 올라오죠. 육안으로 봐도 (20리터까지) 안 올라왔잖아요.]

정량 미달이 분명한데 주유기를 살펴봐도 특별한 장치가 보이지 않습니다.

기계를 고친 게 아니라 조작 프로그램을 심어놓은 겁니다.

메인보드에 선을 연결하거나 칩을 붙이는 기존 방식과 달리, 직접 개발한 프로그램을 메인보드에 이식하는 건데 단 7초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신동석/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1팀장 : 코드를 꽂고 이식만 하고 다시 빼게 되면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이식되기 때문에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단속하기 상당히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주유기에 금액을 입력하기 전에 특정 버튼을 몇 번 더 누르면 조작 프로그램이 작동합니다.

이 상태에서 2리터 정량을 맞춰 주유해보겠습니다.

실제로 나온 기름의 양은 2리터에 불과한데 계기판에 나타나는 수치는 이보다 더 많게 나타납니다.

승용차 한 대 용량인 60리터를 기준으로 따져보면, 계기판엔 2리터가 더 들어갔다고 나타나고 금액은 4천 원 정도 비싸게 찍힙니다.

[김모 씨/피의자 : 보통 (차량이) 6백 대 이상 들어오거든요. 하루에 남는 이익이 1백만 원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3퍼센트 (적게 들어가도록) 했을 때요.]

서울과 경기 일대 주유소 20곳이 지난 여덟 달 동안 82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고 경찰은 추정했습니다.

경찰은 프로그램 개발자 등 다섯 명을 구속하고 불량 주유소 업주 3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김경연, 화면제공 : 한국석유관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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