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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소녀시대와 2NE1, 이들의 경쟁이 기대되는 이유

[취재파일] 소녀시대와 2NE1, 이들의 경쟁이 기대되는 이유
 소녀시대의 미니앨범 4집 '미스터 미스터', 2NE1의 정규 2집 '크러쉬'.

 케이팝을 이끄는 두 그룹이 한번에 신보를 발표하니 오히려 할 말이 없어졌습니다. 지난달 24일 오후 소녀시대의 음원이 나왔고, 27일 새벽 2NE1의 신보가 나왔습니다. 1주일도 안돼 음원차트가 두 번이나 요동쳤습니다. 28일 소녀시대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자 미국 음악채널이 즉각 반응했고, 이달 3일 발표한 2NE1의 뮤직 비디오 두 편은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두 그룹은 확실히 다릅니다. 소녀시대의 '미스터 미스터'는 댄스곡으로, 지난 4집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에 비해 대중적이고 세련됐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2NE1는 이번에도 개성있는 힙합을 합니다. '컴 백 홈'은 레게, 힙합 등 장르가 들어간 최신 트렌드를 담고 있습니다. 또다른 타이틀곡 '너 아님 안돼' 역시 전세계 음악 시장을 이끄는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장르입니다.
 
 연일 옆치락 뒤치락 하는 실시간 음원 차트에서는 오늘(7일) 2NE1의 '컴 백 홈'이 소녀시대 '미스터 미스터'를 앞서고 있습니다. 2월 23일부터 3월 1일까지 가온차트가 집계한 결과에서는 소녀시대 '미스터 미스터'가 디지털음원차트, 다운로드, 음반부문 차트에서 1위를, 2NE1 '컴 백 홈'이 2위를 차지했습니다. 3일 먼저 음원을 발표한 게 효과가 있었습니다. 20위권 내에 소녀시대가 3곡, 2NE1은 9곡이 수록돼 있습니다. 그야말로 음원 전쟁입니다. 오프라인 음반 시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많은 곡이 상위권에 수록된 2NE1의 저력과 함께, 어마어마한 팬덤을 가진 소녀시대의 뒷심이 어디까지일지 아무도 모를 일입니다. 

2NE1
사실 외국에서 이렇게 빨리 반응할 거라고도 생각 못했습니다. 미국 음악 전문 케이블 채널인 퓨즈 TV는 소녀시대 앨범에 대해 "강력하다"고 평가했습니다. 2NE1은 빌보드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61위, 국내 가수들의 앨범으로는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싸이의 '강남 스타일'은 싱글로, '핫 100' 차트에서 1위를 한 적 있지만 앨범 차트에서는 100위 안에 들지 못했습니다) 

퍼포먼스도 큰 차이를 보입니다. 소녀시대의 아홉 명이 마치 하나인 것처럼 보이는 안무는 전매특허 칼군무입니다. 완벽함 그 자체, 외국 걸그룹들이 가장 따라하고 싶어하는게 이 칼군무입니다. 2NE1의 안무는 짜여지지 않은 듯 자유로운게 특징입니다. 힙합을 살린, 잘 노는 게 장점입니다.

이번 주부터 두 그룹의 라이브 무대가 시작됩니다. SBS 인기가요에는 심지어 나란히 출연한다고 합니다. PD를 비롯한 제작진도 골머리 앓고 있다고 기사가 많이 나왔더군요. 먼 발치에서만 봐도, 진짜 그럴 것 같습니다. 하지만 두 그룹은 서로를 비교해 대결을 한다기 보다, 각자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겁니다. 음악도, 무대도 누가봐도 다릅니다. 같은 장르로, 비슷한 무대로 맞붙었다면… 글쎄요, 답이 안나오는 상황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둘 중 한 그룹이 1위를 차지하겠지만, 방심하다간 다음 주엔 그 순위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 음원 차트엔 그 두 팀 뿐 아니라 다른 팀들이 3위, 4위로 바짝 따라붙고 있습니다. 선미와 씨앤블루, 소유와 정기고 등 가수들의 파워도 만만치 않습니다. 대중가요계, 케이팝을 바라보는 외국 시장에선 이들이 함께 활동하는 것 자체가 신선하고 즐거운 소식입니다. 두 그룹의 선의의 경쟁이, 이들의 선전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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