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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는 없다!…연극계, 치열한 '신춘 대전'

<앵커>

학생들 방학이 끝나고 나들이 가기에도 좋은 3월은 공연계의 비수기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작품성을 인정받은 연극들이 경쟁적으로 이 비수기를 공략하고 나섰습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야만적인 행위에 감춰진 인간의 욕망을 다룬 파격적인 연극 에쿠우스, 1975년 초연 이후 15번째 재공연인데다 매번 화제를 몰고 다닌 작품입니다.

관객에게 욕과 물세례를 퍼부으며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파괴하는 '관객모독'.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을 맞아 개막하는 '멕베스' 등 잘 알려진 고전 작품들이 개막합니다.

[지현준·안석환/연극배우 : 저희들에겐 기대도 되고 부담도 되고 그렇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 너무너무 좋습니다. 좋은 연극들이 한 번에 올라오고 있고, 관객분들은 그중에서 뭘 볼까 너무 행복한 고민을 하실 거고….]

마니아 관객들의 앵콜 요청으로 다시 개막하는 신작들도 경쟁에 뛰어들었고, TV나 영화를 넘나들며 활동한 낯익은 배우들도 합류하면서, 이른바 데이트용 공연 일색이던 연극계에 다양한 장르의 연극 경쟁이 불붙었습니다.

[조재현/연극 배우 : 재미도 있어야 하지만, 내용을 20, 30대가 같이 공감할 수 있는, 40, 50대까지도 함께 볼 수 있는 연극을 만들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통 있는 극단들이 작품성과 흥행성이 검증된 연극을 준비해 경쟁이 덜한 시기를 저울질하다 다들 비슷한 판단을 했던 겁니다.

[조수곤/연극열전 차장 : 사실 지금 당장의 체감은 굉장히 치열하죠.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훨씬 더 시장의 균형을 맞춰갈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경쟁력 있는 작품들의 때아닌 전쟁이 평소 극장을 찾지 않는 관객들까지 끌어모으면서, 우리 연극계에 또 한 번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조창현,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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