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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km 구간에 KTX 역 난립…정치인 입김 작용?

<앵커>

KTX 경남 함안역과 창원 중앙역까지는 거리는 불과 28km입니다. 그런데 이 짧은 구간에 역은 무려 4개나 들어섰습니다. 정치인들 민원 때문인데 열차속도는 떨어지고, 코레일의 적자는 커지고 있습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함안의 함안역에서 KTX 열차가 출발합니다.

9분을 달려 열차는 마산역에 정차, 그리고 4분 뒤에 창원역에 도착합니다.

다시 7분 뒤에는 창원 중앙역에 도착합니다.

함안역에서 창원 중앙역까지 불과 28km 구간에 KTX 역이 4개나 있는 겁니다.

소요된 시간은 22분, 새마을호 27분, 무궁화호 30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습니다.

[KTX 승객 : 서울까지 가는데 밀양역 구간까지는 완행열차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무궁화호와 불과 8분 차이지만 요금은 KTX가 8천400원으로 무궁화호보다 3배 이상 비쌉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지난 2010년 밀양과 창원을 잇는 KTX를 개통하면서 기존 창원역과 마산역을 증설했고, 창원 중앙역까지 새로 만들어 인구 110만 명의 창원시에만 KTX 역 3곳이 생겼습니다.

한 도시 안에 KTX 역이 3개가 있는 도시는 서울과 창원뿐입니다.

2년 뒤에는 마산역에서 불과 15km 떨어진 함안역도 신축해 KTX 정차역이 됩니다.

공단 측은 이들 4개 역의 신 증축비로 500억 원 이상을 투입했습니다.

KTX 역사가 이렇게 난립한 데는 시장논리보다는 현지 유력정치인들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는 지적입니다.

[철도공단 관계자 : 함안(역) 세우는 것도 그렇고 그런 게 다 지역 국회의원들이 해주겠다 그런 공약도 있고 하니까.]

과도하게 만들어진 KTX 역사는 적자에 시달리는 코레일과 시설공단의 경영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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